서막
저는 원래 기타를 쳤습니다.
몇 년을 쳤습니다.
헌데 기타는 관리도 필요하고, 줄도 갈아줘야 하고, 악보도 찾기 어렵고, 새벽에 칠 수도 없고 등등등.
애착을 갖고 쳤던 기타는 활처럼 휜 낵과 함께 제 인내심을 부숴버렸습니다.
(이런 여름에 습도, 온도 관리를 하려면 기타 방이 따로 필요할 겁니다.)
본래는 Enya의 Nexg3(카본 전자 기타, 관리가 편함)이 나오면 그걸 사려고 했으나, 나올 기미도 안 보이고(작성일 기준), 결론적으로 저는 개발자라 주로 오후나 새벽에 또랑또랑하고 새벽 감성이 막막 나오는데, 저의 주 활동 시간에 악기를 칠 수 없기에 다양한 악기에 눈을 돌리다 전자 피아노가 보이게 되었습니다.
그래서 언박싱 안함? 곧 나옵니다.
설치 사진부터 보시죠.
제가 피아노를 고를 때 집중적으로 따진 것은 크기 > 디자인, 성능 > 가격입니다.
순서대로 가장 중요하게 보았으며 이를 중점으로 유튭에서 열심히 찾아보고 후보군을 추리게 되었습니다.
후보군:
- 뮤디스 STAGE-3 (블루)
- 야마하 P-145 (화이트)
- 야마하 P-225 (화이트)
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야마하의 P-225를 구매했습니다. (대략 80만 원)
아니, 그 돈이면 차라리!
아마 이런 소리를 하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.
이해합니다. 진정하세요.
다양한 제품군 중에서 P-225를 선택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.
- 다소 아담한 크기.
(분명 사진에서는 아담했는데...) - 중급 사용자를 위한 제품.
(다양한 악기를 경험해 본 토대로 악기는 중급기를 사서 열심히 연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였습니다.) - 야마하 화이트 너무 이쁨!
가장 큰 이유는 크기였습니다. 제 방은 제한적이기에 피아노와 동거를 하기 위해서는 작디작은 88 키 피아노 건반이 필요했던 것입니다.
근데 피아노가 생각보다 더 커서 결국 침대를 뺐습니다.
지친 퇴근길, 집에 도착하니 현관에 이런 게 있더군요.
처음엔 "와" 소리만 나왔습니다.
무게를 제어 보니 박스 포함 14.5kg이더군요.
기타, 피리, 마라카스만 흔들던 저에게는 이 존재감이 어마무시했습니다.
우선 열심히 세팅을 진행하였습니다.
크게 세팅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고 꺼내면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.
구성품:
- 피아노
- 페달
- 보면대 (악보 세우는 판)
- 악보 끈 (악보 펼치는 용)
- 헤드폰
- 융(닦는 천)
- 먼지 방지 천
- USB B to A, A to C 젠더
등등
팁:
- 가방과 스탠드는 별도 구매입니다.
위 2개는 꼭 사시는 것을 권고드립니다.
가방 대략 4만 원
스탠드 대략 2~7만 원 - 특히 스탠드는 꼭 거미다리 스텐드로 사세요!
X자 스텐드는 무릎과 스탠드가 부딪혀 거슬릴 수 있습니다.
전자 피아노니까 컴터에 연결해서 새벽에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쳐야지!
누구에게나 계획은 있지요.
일단 저에게도 원대한 계획이 있었습니다.
그리고 늘 그렇듯이 계획은 실패하였습니다.
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무지하였습니다.
피아노와 컴퓨터의 연결
" 할 수 있으면 해 보던가 ㅋ"
저에게는 딱 이런 느낌이었습니다.
그리고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죠.
( 환경: 윈도우 11 레노버 노트북, 야마하 P-225)
우선 지금까지 성공한 부분과 현재 상황을 간단하게 공유해 드리겠습니다.
- 제 P-225는 자체적으로 블루투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.
이 블루투스로 바로 컴퓨터에 연결해서 소리는 내지 못하고 블루투스 스피커처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. - usb를 사용해 피아노와 컴퓨터를 연결해도 바로 소리가 출력되지 않습니다.
전자 피아노와 컴퓨터를 연결했을 때 주는 신호는 오디오 신호가 아닌 MIDI 신호입니다.
이 MIDI 신호는 어떤 음을 어느 강도로 쳤는지와 같은 정보이기 때문에 피아노 소리를 컴퓨터에 바로 출력할 수 없습니다.
우선은 피아노를 cakewalk에 출력하는 것까지는 성공하였으나 레이턴시가 0.3초 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연주가 불가능합니다.
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매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.
그러나 왠지 없어도 될 것 같은 이 느낌이 저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.
성공하면 오인페 없이 피아노 소리를 컴퓨터에서 출력하는 방법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.
실패하면 오인페 언박싱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.
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.
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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